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월잠리 소재 동판지 일출을 찍으려고 첫새벽에 도착했다. 날씨가 제법 추워졌다.
아직 미명에 휩쌓인 동판지는 신비롭게도 푸른 기운이 감돌았다. 나즈막한 앞산이 물 속에 누워있다.
새벽빛에 드러나는 나무들의 자태 - 그들은 그저 담담했을 뿐.
어찌어찌 자리를 빼앗기고 어슬렁 주변을 한바퀴 돌았다. 뒤 쪽에 있는 조그만 저수지?에도 나무들의 반영이 그런대로 좋았다^^
일출을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이 포토존을 떠났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 삼각대를 세우자 이게 웬일? 서서히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지는 게 이기는 것이려니... 하늘이 복을 주셨도다, 해가 약한자를 반겨 환히 웃는다 *^^*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이며 산이며 물색깔에 정신없이 셧터를 눌러댔다, 등에서 땀이 흐르는 줄도 모르고는...
태양의 위치가 점점 높아지자 호수의 물안개가 스러진다. 나뭇가지가 기지개를 펴는 듯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 섰다.
눈 부신 출발, 얏호~~ 나도 눈부신 순간을 계속 담는다, 찰칵 찰칵....
포인트를 옮기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물 속에 숨은 해를 만났다.
오늘의 포토 - 검은나무와 물 속에 드리워진 나무 그림자 사이에 해를 가두었다. 나무의 뜨거운 심장을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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