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밤잠을 설치고 첫차를 탔다, 택시가 없어서 역까지 뛰었으니... 헥헥... 새벽부터 운동 한번 잘했당 ㅎㅎㅎ ~~~*^&^*
서울 날씨는 맑음, 차 안에서 강원도쪽에 비소식이 있다고 전해 들었다, 오늘따라 아무런 준비도 없이 나섰으니... 왜 그랬을까~~~
휴게소에서 비닐 우비와 우산을 샀다, 그나마 준비하니 마음이 놓인다 *^^* 백담사에 도착하니 제법 빗줄기가 굵어진다
더러는 차 안에서 머물겠다고 했지만 나는 이왕 나선 길이라... 고어텍스 위에 비닐 우비를 덧 입고는
우산으로는 카메라를 보호할 계산이었다, 나름 완벽한 ㅋㅋㅋ~~~ 비에 젖은 산사는 단풍색이 더욱 선명했으니...
우비만 겨우 사 입은 J가 내 우산을 들어주마고 따라 붙었는데... 내가 먼저 우산을 받쳐주었으나 자기만 찍고 그냥 훌쩍 돌아선다
어머머... 나는 그냥 혼자 우산을 들고 한손으로 카메라를 조작했다, 그나마 삼각대를 받쳐서 가능 =_+;;;
이번에는 그녀가 렌즈를 바꾸겠다고 우산을 받쳐달랜다, 그렇게 했다, 너무 오래 꾸물거려 짜증이 났으나 이왕 동행했으니...
잔소리는 왜 그리 많은지... 더 밝게 찍어라... 그걸 왜 찍느냐, 찍지 말아라 ... (위 아래 사진은 찍지 말라고 극구 말렸던 풍경임) =_+;;;
그러나 그녀가 장노출을 찍겠다고 내 카메라를 빼고 삼각대를 빌려달라고 요구했을 때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게 말이 되니???
나는 화를 내고 말았다, 그때까지 참고 참았던 공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 -_-;;;; 너무 뻔뻔하고 염치 없는 거 아님???
어쨌든 이런저런 잔소리를 들어주며 그녀와 빗속을 한동안 함께 다녀야 했다. 나는 참 사람 볼 줄 모른다, 다 내 탓이다!!!
그 난리통에 그런대로 사진몇컷 건졌으니 다행이다. 내가 만만했나, 그녀는 다음에도 꼭 같이 가잔다, 셔틀버스비도 내가 내 주었는데 잊은 척, 몇푼 안되지만 갚을 생각도 않는다. 교활한 걸까? 순진한 걸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그녀가 나는 정말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