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효과
서 정 택
프로메테우스! 태초에 해에게도 간이 있어,
그 간이 불을 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하여요 허공에 황홀한 무덤
을 내다 거는 것은 거미이어요 거미는 나를 애무하는 암살자, 차르르
타고내려 그어대는 비수는 칠흑처럼 날카롭고 전갈처럼 짜릿하여요
은신의 명수 거미는 공손히, 나의 몸을 섭렵하여요 나는 황공하옵게
도 그에게 매료되어 바싹 마른 입술에 해를 박아 넣고 있어요
닳도록 살고 싶은 나는 아주, 해의 배를... 갈라요
* 계간 <시조시학> 2008년 봄호
경기 오산출생
한국방송통신대 국문학과
2006년 <농민신문>신춘문예당선
한국문인협회 회원
계간<나래시조>편집위원
동인 <이천>
'좋은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황과 인식 2 - 윤금초 (0) | 2011.05.25 |
---|---|
땅끝 - 윤금초 (0) | 2011.05.20 |
인천만 낙조 - 조오현 (0) | 2011.05.07 |
폐광 - 정용국 (0) | 2011.04.25 |
바코드를 읽다 - 임삼규 (0) | 2011.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