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
정용국
1.
혼이 빠져나간 자리
녹슨 금강경 몇 줄
공양도 마다한 채
긴 안거에 들어 있다
순순히
소신燒燼한 몸을
애물처럼 붙안고
2.
혈穴마다 진을 빼고
뭉개놓은 행간에는
임시방편 허기들이
아우성을 치는데
사초史草는
변명도 없이
긴 한숨만 내쉰다.
- 시집 <가람시조문학상, 이호우 시조문학상 수상 작품집>
- 경기 양주 출생
- 서울 예대 문창과, 경기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 2001년 <시조세계> 등단
- 시집 : <내마은 속 게릴라> <명왕성은 있다>
- 조선 기행문 : <평양에서 길을 찾다>
-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 수상.
'좋은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미 효과 - 서정택 (0) | 2011.05.17 |
---|---|
인천만 낙조 - 조오현 (0) | 2011.05.07 |
바코드를 읽다 - 임삼규 (0) | 2011.04.22 |
"셔?" - 오승철 (0) | 2011.04.20 |
나의 아나키스트여 - 박시교 (0) | 2011.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