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접
임성규
나, 그대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비밀한 울음을 속지로 깔아놓고
얇지만 속살을 가릴
화선지를 덮었다.
울음을 참으면서 나는 풀을 발랐다
삼킨 눈물이
푸르스름 번지면서
그대의 환한 미소가
방울방울 떠올랐다.
- 임성규 시집 『배접』에서
1968년 생
1999년 <금호시조상> 등단.
2014년 무등시조문학상 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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