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의 시조

심금心琴

heystar 2016. 10. 11. 13:46

                    

             심금心琴

                     

                                박해성



    심금은 악기입니다. 당신도 연주할 수 있는


    가야금이나 바이올린보다 훨씬 오래 된 악기, 악보가 필요 없는,

인류 보편적인, 배우거나 가르칠 이유가 없는, 마두금 첼로보다

울림 더 절절해 피아니시모 흐느낌이 발해까지 다 적시는, 심금을

뜯다가 줄이 끊어져 막 내린 사람을 압니다. 이는 이제도 있고 전

에도 있었고 장차에도 있을지니*


    눈 감고 현을 튕기면 꽃몸살이 도집니다



                      * 요한계시록 1:8 차용.



                       - 월간 『시와 표현』2016, 10월호 수록.


'박해성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사랑의 종말  (0) 2016.12.02
밤기차를 타고  (0) 2016.10.15
서포일지  (0) 2016.10.08
취하다  (0) 2016.09.11
열하 소나타  (0) 2016.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