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품사 다시 읽기 - 문무학

heystar 2015. 12. 31. 12:10

 

    품사 다시 읽기

 

                          문무학

 

 

  1.

애당초 나서는 건 꿈도 꾸지 않았다

종의 팔자 타고나 말고삐만 잡았다

그래도 격이 있나니 내 이름은

격조사.

 

  2.

이승 저승 두루 이을 그럴 재준 없지만

따로따로 있는 것들 나란히 앉히는 난

오지랖 오지게 넓은 중매쟁이

접속조사.

 

  3.

그래,

나를 도우미로 불러라 그대들이여

내 있어 누구라도 빛날 수만 있다면

피라도 아깝다 않고 흘리리라

보조사.

 

- 문무학 시선집 『ㄱ』2013,(시와반시)

 

1949년 경상북도 고령 출생.
- 대구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박사.
- 1982년 『월간문학』신인상 등단.
- 시집; 『풀을 읽다』외 4편,  시선집『벙어리뻐꾸기』상재.
- 2009년 윤동주문학상, 이호우문학상 수상.
- 제9대 한국예총 대구광역시연합회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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