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 밥솥
이서원
남산골 깊은 어둠 물소리도 돌아나가던
너럭바위 작두 위에 맨발로 뜀을 뛰며
신내림 굿을 받느라 부채춤을 추던 그녀
이 새벽 어쩐 일로 솥 위에서 춤을 추나
연잎 같은 치마폭을 불꽃 위로 펼쳐두고
뜨거운 눈물 적시는 순진무구 저 몸짓
우리가 먹는 밥은 그냥 밥이 아닌 것을
누군가 애절타 못해 속절없이 쓰러지다
끝내는 징을 때리듯 한 됫박의 절규인 것을
- 이서원 시집 『달빛을 동이다』(초록숲, 2012)
1969년 경주 출생
- 계명문화대 졸업.
- 200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 2014년 이호우 이영도 시조문학상 신인상 수상.
- 시조집; 『달빛을 동이다』(초록숲,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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