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전문지 월간 『유심』이 2015년 12월호를 마지막으로 폐간했다. 내막은 알 수 없으나 문학의 위기를 보는 것 같아 공연히 헛헛하다.
나와는 별로 상관 없는 문학지였지만 공교롭게도 마지막호에 내 시집 『루머처럼, 유머처럼』소개가 실렸다.
왜 이렇게 마음이 질척일까...? =_+;;;
현장 리포트
박해성
- 래퍼처럼
그 별에선 개나 소나 엿 먹어라, 시를 쓰지
흘레붙는 개소리에 말 방귀 소리까지 미친개 벼룩 씹듯 되씹고 핥고 빨고
진흙탕에 뒹굴수록 절창이라 칭송받지(왓썹?) 너도몰라나도몰라말은말이
아닐수록아방가르드주목받지(오예) 말이 아니면 소를 타고 소 아니면 개를
타고 말탄놈 개탄놈들 멍멍왈왈 히히힝, 꼬리치고 침 흘리며 줄 서기 꼬리
잡기에 무단횡단은 짜릿하지(베베) 더러는 훔친 말에 눈썹 붙이고 입술 그려
뻔뻔 당당 머리통보다 더 큰 간덩이 높이 들고 출세를 부탁해, 말채찍 휘두
르는 멋져라 지킬박사님 고고 하이드여 아제아제바라아제 탄트라의 새소리
좇아 신들이 떠난 이 행성은 지금 괴물들의 무한도전 잔혹사가 판치는 빅뱅
이후 감격시대라, 할렐루야!
황사와 조류독감이 껌 씹으며 활보하지
- 월간 『유심』2015, 12월호 <시집속의 시>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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