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詩說

가슴으로 읽는 10편의 『삼국유사』2~3편 - 박해성

heystar 2015. 10. 19. 12:12

 

 가슴으로 읽는 10편의 『三國遺事』2~3편

 

                                                                   박해성

 

 

 

 

2. 衛滿朝鮮

 

단락 개요

    秦나라는 연나라를 滅亡시키고 요동의 邊方에 隸屬시켰다. 연나라의 왕 노관이 반란을 일으키자 연나라 사람인 위만은 천 여명의 무리를 이끌고 진나라의 옛 빈터로 亡命했다. 위만은 차츰 진번조선의 망이, 연나라와 제나라의 亡命者를 服屬시켜 (위만)조선의 왕이 되고 王儉에 都邑을 정한 후 주변의 작은 고을들을 항복시켜 영토를 사방 수 천리로 확장시켰다. 위만은 왕위를 아들에게 전했고 이후에는 그 손자인 우거가 이어받았다.

    우거는 한나라와의 갈등으로 전쟁에 휘말렸으나 불리한 상황에서도 항복하지 않았지만 B.C 110년 집권층의 謀議로 피살되었다. 이후 우거의 大臣 성기가 반란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였으며 마침내 韓은 朝鮮을 평정하고 진번, 임둔, 낙랑, 현도의 4군을 두었다.

 

감상 포인트

    <위만조선>편은 ‘遺事’라기보다는 우리나라와 중국이 고대부터 밀접한 관계였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事實에 입각한 기록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중국이 고구려가 自國의 영토였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바로 이 韓 四郡이었다면 전혀 터무니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몇 줄의 史書로 領有權을 주장한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막연한 감정적 대응이나 섯부른 정치지식으로 막으려기 보다는 반박할 수 있는 충분한 史的根據를 가지고 대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역사를 얼마나 큰 애착과 사명감으로 대했는가도 깊이 省察해야 할 문제이다.

 

 

3. 신라시조 赫居世王

 

단락 개요

    하늘에서 내려온 진한 땅의 여섯 마을(부족)의 祖上들이 알천에 모여 君主를 希求하자 흰말이 절하던 陽山 蘿井 옆의 자주색 알에서 赫居世가 탄생한다. 또 한편 사량리 閼英井에서는 계룡의 옆구리에서 閼英이 탄생된다. 赫居世는 13세에 왕이 되고 閼英과 혼인하였으며 나라이름은 서라벌 또는 서벌, 사라, 사로라 했다. (後에 신라로 改稱)

    赫居世王은 61년 간 統治했으며 死後昇天했으나 7일 후 시신이 땅에 흩어져서 떨어졌다. 사람들이 한곳에 장사지내려하나 큰 뱀이 방해하여 머리와 四肢를 五陵에 각각 장사지냈다.

 

감상 포인트

    赫居世王의 이야기는 南方系 建國神話에 속하는 卵生說話로서 당시 그가 건국한 나라의 地理的 위치를 짐작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 신화에 등장하는 우물은 모든 생명의 源泉으로 당시 인간의 集團 定着 생활상을 유추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또한 ‘알’이란 생명임과 동시에 사물의 核心이나 根源을 內包하므로 당시 여섯 부족의 집단 정착촌에 중요한 인물이 태어났음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그보다 나는 死後에 昇天했던 혁거세왕의 屍身이 땅에 흩어져 떨어졌다는 부분에 注目했다. 어쩌면 죽은王과 함께 殉葬당한 사람들을 의미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한편, 시신을 한곳에 묻으려는 것을 - ‘有大蛇逐禁’ - ‘큰 뱀이 쫓아다니며 못하게 막았다’ - 하는 대목에 이르면; <큰 뱀 = 龍>이란 等式이 가능하지 않은가? 따라서 <龍 = 왕>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겠다. 새로운 왕이 등극하여 죽은 왕의 시신(혹은 殉葬당한 사람들)을 사방으로 흩어서 장사지내도록 誘導했다면? - 先王의 주변세력을 去勢하는 방법으로 다섯 개의 陵을 만들고 舊勢力圈의 交通을 끊어 권력을 分散시키려는 의도는 아니었을까? 물론 王位를 계승한 南海王은 三皇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父王의 61년 간의 단단한 통치기반을 단숨에 틀어쥐기는 그리 수월하지 않았으리라는 추측을 한다면 元老勢力이 그에게 障碍가 될 수도 있었다는 유추가 가능하다.

 

    이러한 혁거세왕의 神話는 건국신화인 동시에 氏族 祖上神話로서 各 行마다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의 깊은 뜻을 연구하여 民族神話로 擴張시킬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