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공무도하가
박 해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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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닥 물풀같이 흔들리며 살던 사람
그까짓 파도 몇 잎 잠재울 줄 왜 몰라서
끊어진 그물코 사이 등 푸른 날 다 놓치고
주거부정 지천명에 비틀대던 아수라도
가슴속 천둥 번개 훌훌 털어 버렸는가
동지冬至에 언 발을 끌고 살얼음 강 건너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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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마오 공무도하, 머리 풀고 우는 바람
타는 놀빛 만다라를 수평선에 걸어놓고
어디로 흘러갔을까, 비명을 삼킨 강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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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새 추락하듯 쭉정별 지는 이 밤
그 누가 추운 강변 아직도 서성이는지
손톱을 잘근거린다, 빈처 같은 조각달이
- 『정형시학』2015, 봄호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