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한로 아침 - 정일근

heystar 2015. 2. 21. 18:11

      한로 아침

 

                         정일근

 

 

 

풀꽃의 붉은 詩는 하늘이 거둬가고

 

들판의 황금문장 햇살이 거둬간다

 

시인이 神의 맨발을 제 눈물로 씻는 날

 

이슬의 찬 몸에서 찬 향기 돋아나고

 

가을이 무릎 꿇는 저 낮은 고해성사

 

말씀이 또르르 맺혀 純金으로 빛난다

 

                 

                                                    - 계간 『시조시학』2006, 겨울호에서

 

 

1958년 경남 진해 출생,

경남대 사대 국어과 졸업.

1984년 <실천문학> 등단.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2000년 한국시조작품상 수상.

2001년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시가 수록.

시집;  <바다가 보이는 교실>,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 <그리운 곳으로 돌아보라>,

         <처용의 도시>, <경주 남산>, <첫사랑을 덮다> 등.

현; '시힘' 동인, 울산에서 문화공간 '다운재'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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