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의 시조

선운사 꽃무릇

heystar 2014. 6. 3. 21:18

 

 

 

     선운사 꽃무릇

 

 

                         박 해 성

 

 

   *

허공을 또 핥네요, 갈래갈래 긴 혓바닥

속수무책 사랑 앞에 꽃뱀이나 되었는가

저 相思,

징그러워라

붉은 비명 활활 타는

 

   *

그러거나 말거나 돌인 듯 부처인 듯

백제 절집 개울 가 꽃밭에 좌선한 이

물 아래 피안을 읽는 그림자 흔들리네요

 

 

- 월간 『현대시학』2014, 6월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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