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을 보면 이렇게 살고 싶다
채 천 수
그녀와 동굴에서 아기를 받고 싶다
건초더미를 움켜쥐는
그녀의 땀 밴 비명에
최초로 울음을 받아 울음의 애비가 되는
더운물에 씻어 꼭 짠 산양의 고운 털로
함께 몸을 닦아 주고
그 겨울 쉴 새 없이
잡아 온 짐승의 수를 동굴벽에 긋고 싶다
- 계간 『시조시학』2011, 가을호에서
1957년 대구 출생.
-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 199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
- 시조집 『상다리 세 발에 얹힌 저녁밥』『발품』『연탄불 연가』출간
- 제14회 한국시조작품상, 제7회 대구시조문학상 수상
- 현재 대구문인협회, 대구시조시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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