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나리꽃 처용가 - 김연미

heystar 2013. 12. 29. 13:24

나리꽃 처용가

 

                  김 연 미

 

 

억울해요.

억울해요.

속을 뒤집어 보일까요

 

벌건 대낮

부끄럼 없이

치마 걷은 저 여인

 

다리가 여섯이구나

딴 살람을 차렸어.

 

조신하게 두 손 모아

고개 숙였던 그 속내

들통 난 오점들을

정수리까지 뒤집다가

 

한 여름

따가운 눈총에

나리꽃 지고 있다.

 

- 계간 『시조세계』2012, 겨울호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9년 『연인』등단.

2010년 제2회 <역동신인문학상> 차석 수상. 

제민협 청년문학회와 <월간제주> 객원기자 및 제주MBC 방송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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