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꽃 처용가
김 연 미
억울해요.
억울해요.
속을 뒤집어 보일까요
벌건 대낮
부끄럼 없이
치마 걷은 저 여인
다리가 여섯이구나
딴 살람을 차렸어.
조신하게 두 손 모아
고개 숙였던 그 속내
들통 난 오점들을
정수리까지 뒤집다가
한 여름
따가운 눈총에
나리꽃 지고 있다.
- 계간 『시조세계』2012, 겨울호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9년 『연인』등단.
2010년 제2회 <역동신인문학상> 차석 수상.
제민협 청년문학회와 <월간제주> 객원기자 및 제주MBC 방송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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