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기사 - 임채성 바람의 기사 - 돈키호테가 둘시네아에게 임채성 미치게 보고 싶소, 뼛속 시린 새벽이면 풍차거인 마주하던 대관령 등마루에서 하나 된 우리의 입술, 그 밤 잊지 못 하오 풋잠 깬 공주 눈엔 태백성이 반짝였소 서로의 몸 비비는 양 떼들 울음 뒤로 하늘도 산을 안은 듯 대기가 뜨거웠소 한.. 좋은 시조 2017.06.16
해동모텔을 지나며 - 선안영 해동모텔을 지나며 선안영 홀딱 반한 길이 많다. 꽃이 많다. 말하던 중 봄 들판 한가운데 느닷없이 모텔이라니 추웠던, 아니 얼었던 세월아 자고 갈래? 자잘한 꽃 단추가 많이 달린 블라우스 잘 채워진 단추들만 풀다가도 늙겠구나 지퍼의 질주본능의, 지름길을 모른 채 얼음의, 침묵의, .. 좋은 시조 2016.03.08
처용 - 김연동 처용 김 연 동 천년 유랑아로 돌종 흔든 바람으로 유곽을 돌아오던 나는 지금 풍각쟁이 피 묻은 역신의 뜰에 꽃을 심는 풍각쟁이 북창 문풍지처럼 우는 밤을 이고 앉아 달빛도 죽어버린 서울 어느 골목길을 암 병실 간병인 같이 신발 끌며 가고 있다 - 계간 『시조시학』2011, 가을호 1948년 .. 좋은 시조 2013.12.31
지난계절 좋은시조 리뷰 - 이강룡 계간 문학지 2012, 봄호에 발표한 작품 <해장국 서설>이 좋은시조로 뽑혀 나래시조 여름호에 리뷰되었다. 아, 다 보고 있었구나~ 두렵다. (이미 다 지나간 나의 리뷰 작품을 찾기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할 수 없이 발표나 리뷰 순서를 무시하고 자료를 찾는대로 싣기로 한다.) 해장국 .. 박해성 리뷰 2013.12.18
그루터기 - 박방희 그루터기 박 방 희 그루터기 하나가 빈집처럼 앉아있다. 문 닫은지 오래일까, 나이테가 풀려있다 누군가 깨우려는 듯이 발로 툭, 툭, 차본다 피식 쓰러지며 앉음새를 무너뜨리는 나무는 거기 없다, 떠난 지 오래 됐다. 어딜까, 나이테를 감으며 옮겨 앉은 자리는...... - <현대시학> 2012.. 좋은 시조 2013.02.06
무등산의 노래 6 - 서연정 무등산의 노래 6 서 연 정 객지살이 발바닥에 티눈을 뽑아주마 너절한 훈장 따위 가슴을 덮지 마라 보고잔* 목숨만 피어 피어 돌아 오너라 * '보고픈'의 광주 말. - 서연정 시조집 < 푸른 뒷모습>에서 1959년 광주 출생 1997년 중앙시조 지상백일장 연말 장원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좋은 시조 2011.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