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니 임채성 심마니 삼을 찾듯 꽃을 좇아 꽃마니라 아내 몰래 할부로 산 카메라 둘러메고 꽃 앞에 납작 엎드린 꽃마니가 있었네 야생의 꽃을 탐해 야생으로 사노라며 해돋이 해넘이를 마른 숲에 묶어 두고 뭇 꽃과 눈을 맞추는 꽃마니가 있었네 노루귀 처녀치마 앉은부채 얼레지까지 그 싹 행여 밟을세라 고승 같은 걸음발로 본 꽃도 보고 또 보는 꽃마니가 있었네 성에 낀 가슴속에 못다 일군 꽃밭뙈기 홀로 피는 봄꽃처럼 도시를 멀리한 채 꽃잎에 술을 따르는 꽃마니가 아직 있네 - 제2회 정음시조문학상 수상작 2008 서울신문 신춘문예 등단. 수상; 오늘의시조시인상,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등 시집; 『세렝게티를 꿈꾸며』 『지 에이 피』 『왼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