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 이영도 진달래 - 다시 4.19날에 이영도 눈이 부시네 저기 난만히 멧등마다 그날 쓰러져 간 젊음 같은 꽃사태가 맺혔던 한이 터지듯 여울여울 붉었네 그렇듯 너희는 지고 욕처럼 남은 목숨 지친 가슴 위엔 하늘이 무거운데 연련히 꿈도 설워라 물이 드는 이 산하 [출처] 계간 『좋은 시조』2016, 봄호.. 좋은 시조 2016.03.29
진달래꽃 - 다시 4.19 날에 ; 이영도 진달래꽃 - 다시 4.19 날에 이영도 눈이 부시네 저기 난만히 멧등마다 그날 스러져 간 젊음 같은 꽃사태가 맺혔던 한이 터지듯 여울여울 붉었네. 그렇게 너희는 지고 욕처럼 남은 목숨 지친 가슴 위엔 하늘이 무거운데 연연히 꿈도 설워라, 물이 드는 이 산하. 1916년 경북 총도 출신, 1976년 졸.. 좋은 시조 2014.12.11
이우걸 - 나사. 2 나사.2 이우걸 1 나사가 나사일 땐 나사인 줄 몰랐다 병든 자본의 가지 끝에 앉아서 마지막 조립을 위해 피 흘리던 손이여 무너진 계단 밑에서 잠이 든 너를 보며 으깨진 사체 속에서 일어서는 너를 보며 어둡고 아름다운 세상의 나사를 생각한다. Ⅱ 일기를 쓰기 위해 안약을 넣는 저녁 따.. 좋은 시조 2012.12.05
산책하기 좋은 공원 산책하기 좋은 공원 박 해 성 환절기 난기류에 불시착한 황조롱이 외발로 쪼고 있다, 세속의 찌꺼기를 어쩌다 가는귀먹어 훠어이 쫓아도 그만 가뭄 든 우물처럼 먹먹한 두 눈동자 죄 굴헝 헤맸는지 발에 엉킨 끄나풀이며 뒤틀린 등나무 그늘, 젖은 꿈을 부려놓고 먼 낙화 긴 이명에 소리 .. 박해성의 시조 2012.08.25
드라큘라의 연인 드라큘라의 연인 박 해 성 컹컹 짖는 어둠 속 굶주린 늑대가 울면 가슴에 꽃 대신 칼을 꽂고 눈 뜨는 신부, 여권도 그림자도 없이 13월의 국경을 넘어 피를 찾아 헤맨다. 미친 듯, 홀린 듯이 은유의 망령들이 횡행하는 백지 위에 손톱 다 닳아빠지도록 밤새워 무덤을 파고 재앙 같은 흡혈은 .. 박해성의 시조 2012.06.07
마니산의 봄 마니산의 봄 박 해 성 정상을 꿈꾸다가 일몰에 갇힌대도 반성이나 후회 따위 않기로 작정했지, 남들은 하산할 무렵 가풀막을 오른다 빈 둥지만 덩그런 졸참나무 겨드랑이 고뿔 걸린 낮달이 쿨럭쿨럭 동행이다 그래도 너무 외로워 괜스레 단장 짚고 산허리에 주저앉아 갈증을 다독인다 달.. 박해성의 시조 2012.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