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者의 書 - 유병록 사자死者의 서書 유병록 거기에서는 죽은 자의 피부를 벗겨 가까운 사람들이 나누어 가진다더군 아끼는 책을 장정하고 이름을 새긴다더군 죽은 자는 책이 된다더군 아이가 태어나 글을 익히면 최근에 죽은 자의 피부로 감싼 책을 선물한다더군 그를 대부로 삼는다더군 거기에서는 몇권.. 좋은 시 2016.11.21
모란의 연(緣) - 류시화 모란의 緣 류 시 화 어느 생에선가 내가 몇 번이나 당신 집 앞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선 것을 이 모란이 안다 겹겹의 꽃잎마다 머뭇거림이 머물러 있다 당신은 본 적 없겠지만 가끔 내 심장은 바닥에 떨어진 모란의 붉은 잎이다 돌 위에 흩어져서도 사흘은 더 눈이 아픈 우리 둘만이 아는 .. 좋은 시 2013.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