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다 붉다 박 해 성 해 지는 바닷가에 늙은 개가 서성인다 모가지를 파고드는 질긴 가죽목걸이에 검붉은 피가 엉겨 붙은 앞발을 절룩인다 세파에 찌든 털은 백구인지 누렁인지 고작 서너 뼘 남은 목줄을 풀지 못해 얼마나 끌고 다녔을까, 너덜대는 희망처럼 안개꽃을 흩뿌리는 파도는 배경이.. 박해성의 시조 2013.08.01
봄날, 그리고 내시경 그림/박해성 봄날, 그리고 내시경 詩/박 해 성 저어할 틈도 없이 쳐들어 온 외눈박이 샅샅이 훑어간다 미증유의 게릴라작전 내 몸은 지금 수색 중, 부패의 배후를 캐는 후미진 비밀창고 자물쇠도 비틀어보고 시간의 백서를 읽는 눈빛 싸늘하건만 굴욕을 꿀꺽 삼킨다 무장해제 노병처럼 삶.. 스토리포엠 2012.07.04
봄날, 그리고 내시경 봄날, 그리고 내시경 박 해 성 저어할 틈도 없이 쳐들어 온 외눈박이 샅샅이 훑어간다, 미증유의 게릴라작전 내 몸은 지금 수색 중, 부패의 배후를 캐는 후미진 비밀창고 자물쇠도 비틀어보고 시간의 백서를 읽는 눈빛 싸늘하건만 굴욕을 꿀꺽 삼킨다 무장해제 노병처럼 삶이 그리 만만한가, 숱한 경고.. 박해성의 시조 2011.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