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18 국제신문 신춘문예]시 당선작 미륵을 묻다 - 김형수 이천여 년 전의 방가지똥 씨앗이 스스로 발아가 된 적이 있다고 한다 한 해밖에 못 사는 풀이 때를 기다린 것이다 사랑할 만한 세상이 오지 않아 이천 년 동안 눈 감은 태연함이라니 고작 일 년 살자고 이천 년을 깜깜 세상 잠잤다.. 신춘문예 시 2018.01.02
201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조선일보 詩 당선작] 돌의 문서 - 이린아 잠자는 돌은 언제 증언대에 설까? 돌은 가장 오래된 증인이자 확고한 증언대야. 돌에는 무수한 진술이 기록되어 있어. 하물며 짐승의 발자국부터 풀꽃의 여름부터 순간의 빗방울까지 보관되어 있어. 돌은 한때 단죄의 기준이었어. 비난하는 청중.. 신춘문예 시 2018.01.02
201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1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돋보기의 공식 - 우남정 접힌 표정이 펴지는 사이, 실금이 간다 시간이 불어가는 쪽으로 슬며시 굽어드는 물결 무심코 바라본 먼 곳이 아찔하게 흔들리고 가까운 일은 그로테스크해지는 것이다 다래끼를 앓았던 눈꺼풀이 좁쌀만 한 흉터를 불쑥 내민.. 신춘문예 시 2018.01.02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동아일보 신춘문예 2018/시 당선작] 트렌드뉴스닫기# 오늘의 핫 이슈 무술년김정은 신년사국민의당 바른정당 통합6·13 지방선거최저임금동아일보 신춘문예제천 스포츠센터 화재2018 평창겨울올림픽 많이 본 뉴스한국당 “은행달력에 北 인공기 등장…자유대한민국 지키겠다”‘운전석.. 신춘문예 시 2018.01.02
201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1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백색소음 - 이다희 조용히 눈을 떠요. 눈을 뜰 때에는 조용히 뜹니다. 눈꺼풀이 하는 일은 소란스럽지 않아요. 물건들이 어렴풋한 덩어리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눈길로 오래 더듬으면 덩어리에 날이 생 기죠. 나는 물건들과의 이러한 친교에 순응하는 .. 신춘문예 시 2017.01.29
201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진단 신동혁 머리를 자르면 물고기가 된 기분입니다 나는 종교가 없고 마지막엔 바다가 온다는 말을, 소금기가 남은 꼬리뼈를 믿습니다 훔쳐온 것들만이 반짝입니다 지상의 명단에는 내가 없기에 나는 나의 줄거리가 됩니다 나는 맨발과 어울립니다 액자를 훔치면 여름이 되고 비둘기를.. 신춘문예 시 2017.01.18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1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손의 에세이 김기형 손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굿모닝 굿모닝 손에게 손을주거나 다른 것을 주지 말아야 한다 손을 없게 하자 침묵의 완전한 몸을 세우기 위해서 어느 순간 손을 높이, 높이 던지겠다 손이 손이 아닌 채로 돌아와 주면 좋을 일 손이 .. 신춘문예 시 2017.01.07
201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1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전원 미풍 약풍 강풍 윤지양 0100 밤이었다. 눈을 떴을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발가락으로 더듬다 0010 새벽에 매미 우는 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다. 여름엔 매미가 커지고 점점 커져서 새를 잡아먹는다. 새소리를 들을 수 없다. 1000 숨이 막히는 .. 신춘문예 시 2017.01.06
201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201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詩 당선작 ] 애인 - 유수연 애인은 여당을 찍고 왔고 나는 야당을 찍었다 서로의 이해는 아귀가 맞지 않았으므로 나는 왼손으로 문을 열고 너는 오른손으로 문을 닫는다 손을 잡으면 옮겨오는 불편을 참으며 나는 등을 돌리고 자고 너는 벽을 보며 자기를 원했다 .. 신춘문예 시 2017.01.03
201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2016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맹수 - 정율리 하늘에는 울타리가 없다 이 쪽 저 쪽으로 몰려다니는 철새들 초승달로 기러기 행렬이 지나간다 하늘을 맹수라 불러보다 깜짝 놀란다 이동하는 저 철새들의 몇 마리는 땅으로 혹은 바다위로 곤두박질 칠 거다 초승달이 몇 마리 삼키고 구.. 신춘문예 시 201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