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의 시조

혼자 먹는 밥

heystar 2013. 8. 14. 09:43

 

      혼자 먹는 밥

 

 

                           박 해 성

 

 

정녕 당신 아니면 나 못 산다 할 것을*

 

장사익의 목청은 그리움을 덧나게 해

독사에 물린 것처럼 혈관에 퍼지는 전율

 

그랬지, 망설이다 그 사람 떠나가고*

 

궂은비와 사랑은 필경 이음동의어라

손목을 고이 긋고서 빗소리 듣고 싶던

 

흘려도 좋은 노랫말 찬 삼아 곱씹으며

시시껄렁 식어버린 콩나물국 훌쩍이며

나 홀로 밥을 먹는다, 봄비 오는 늦저녁

 

 

* 장사익이 노래한 <님은 먼 곳에> 가사 부분 차용.

 

 

         - 월간 『한올문학』2013, 8월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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