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 박물관
- 여자미이라
조 주 환
뼈 속까지 말리고 말려 영원을 살려던 여인
고국 이집트의 사무친 노을빛까지
끌려와 대영 박물관 유리관에 갇혀 운다
신석기 바람이 이는 그 태고의 나일 골짜기
터놓고 옷고름 풀고 젖 먹였을 그 날의
아직도 애끓는 모정에
눈 못 감고 우는게다.
밤들자 별빛에 묻힌 그 강변의 갈대가 울어
흩어진 가족 생각에 청나일 물이 차오르면
속엣 말 핏물로 찍어 쓴
설형문자를 띄운다
- 『시조시학』2005, 가을호에서
-1946년 출생
-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 <월간문학> 신인상 당선 등단.
- 제 5회 중앙시조대상 싱인상부문 수상.
- 제 7회 한국시조시인협회상 수상.
- 시집; 『길목』『사할린의 민들레』『독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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