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의 시조
꽃을 심다
박 해 성
꽃나무 한 그루 산다, 심을 땅도 없는 내가
미풍에도 꽃내가 백리 간다 백리향이고
천리쯤 향기롭더라, 천리향이라 부르는
천리만리 간다 해도 구천에 닿겠냐만
잠 깊은 울엄니 꽃소식에 깨시려나,
그 뿌리 가슴에 심고 꽃필 날 기다릴래
- 반년간『정형시학』2013, 상반기호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