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의 시조

풍선가게 허풍선 씨

heystar 2013. 5. 3. 19:05

 

    풍선가게 허풍선 씨

 

                                   박 해 성

 

 

사람 좋아 밸도 없다, 허수아비 풍선 아재

온 몸으로 나는 연습 반평생을 바쳤건만

이따금 혼자 되묻는다

나 정말 날고 있냐?

 

지상에 발이 묶여 휘청 휘청, 펄렁 펄러덩

숨 막히는 지구를 벗어나고 싶은 걸까,

날마다 하늘 쪽으로 헛손질에 애가 끓고

눈보라 치려는지 한랭전선 팽팽한 날은

깜냥껏 설설 기다 껌뻑 죽는 시늉도 하지

한 세상 미친바람에도 늘 물컹한 저 춤사위

 

더러는 비굴하다 손가락질 하더라만

허기도 모르는 그대 쉬잇,

입 다물라!

 

맨주먹 불혹의 가장, 툭툭 털고 일어선다

 

 

- 반년간 『서정과 현실』2013, 상반기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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