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葬場에서
우 은 진
투명한 수의를 몸에 걸친 日月이
머리채 흩뜨리며 떠다니는 겨울 아침
화구에 관이 들어간다
불났심더-
나오이소-
허위허위 지붕 위를 좇으며
돌아오소-
망자의 옷자락을 흔들며,
아베요-
바람은 꼭대기에서만 차게 불다 가는데
향불은 폭삭폭삭 매운 재로 내려앉고
할머니는 쪼그라든 입술을 달싹인다
정하게 잘타고 있겠지야-
흰 연기가 날아간다
- 격월간 <유심> 2012년 1/2월호에서
-1984 경남 진해 출생.
- 현, 부산대학교 현대문학 박사과정.
- 2005년 경남문학 신인상.
- 2009 ‘화중련’ 신인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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