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상수상작

2011 제 23회 신라문학대상 시조부문 수상작.

heystar 2012. 1. 22. 14:10

 매월당, 매화에 시詩를 걸다

  

                           김 종 두

 

 

형용사가 눈이 부신 꽃은 왜 다 꺾이는가

읽던 책도 불살라서 가슴 깊이 묻었는데

천 번을 고개 저어도 슬픔으로 오는 달빛

 

때로는 역류하는 강물로도 흘러가서

베고 누운 물소리로 세상의 문을 열면

먼 하늘 가득히 안은 수줍은 매화 한 송이

 

떠난 바람 잘라내면 시詩도 따라 올성싶어

밤 새워 먹을 갈아 뿌려둔 한지 위로

한 구절 피 하얀 시가 후렴처럼 꿈틀댄다.

 

- 김종두

- 1960년 경북 청도 출생

- 경북대 대학원 졸업,

- 대구 심인고 국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