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매화에 시詩를 걸다
김 종 두
형용사가 눈이 부신 꽃은 왜 다 꺾이는가
읽던 책도 불살라서 가슴 깊이 묻었는데
천 번을 고개 저어도 슬픔으로 오는 달빛
때로는 역류하는 강물로도 흘러가서
베고 누운 물소리로 세상의 문을 열면
먼 하늘 가득히 안은 수줍은 매화 한 송이
떠난 바람 잘라내면 시詩도 따라 올성싶어
밤 새워 먹을 갈아 뿌려둔 한지 위로
한 구절 피 하얀 시가 후렴처럼 꿈틀댄다.
- 김종두
- 1960년 경북 청도 출생
- 경북대 대학원 졸업,
- 대구 심인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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