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첫 출사 여행은 동해안이다. 일출을 찍기 위해 밤새도록 달렸다. 해변의 외등 불빛에 더듬더듬 길을 찾아 7시쯤 어둑컴컴한 바닷가에 자리를 잡고 일출을 기다린다. 하지만 동쪽 하늘에 먹구름층이 두터워 떠오르는 해를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예감^^ 그 대신에 하얀 쉬폰처럼 엷게 깔린 해무를 찍을 수 있었다.
저 멀리 바다 위에는 정박한 배들의 조명이 가물거리고 두꺼운 먹구름 사이사이로 떠오르는 해의 붉은 숨결이 느껴진다.
하늘은 점점 밝아오는데 구름층이 두꺼워 일출 찍기는 포기하고... ㅠㅠㅠㅠㅠ
동쪽 하늘을 바라보니 이미 해는 떠오른 듯 구름 뒤편이 환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나는 입맛만 다시고... 쩝!!!
생각을 바꿨다, 떠오르는 해를 가로 막을수 있는 뱃짱 좋은 먹구름을 만날 확률도 그리 흔하지 않으리라, 일출이 아니면 어떤가!
질기거나 단단한 것도 아니면서 저 뜨거운 태양도 어쩔수 없이 무릎 꿇리는 먹장구름 - 그 조용한 반란이 어둠을 몰아내는데...
못이기는 척 먹장구름을 배경으로 형제바위도 제 모습을 드러내고 엷은 해무가 서서히 사라진다. 마치 안개정국이 걷히듯 ^^
혁명 전야를 지샌 듯 천지가 밝아지자 구름층이 가벼워지고 파도가 일기 시작했다 - 보라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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