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

주산지의 가을, 2

heystar 2011. 11. 1. 11:49

  단풍도 아름답지만 동안거에 들 채비를 하시는 수중도반들의 침묵은 수다스러운 인간을 충분히 압도하는 듯^^

  세속인 듯, 세상 밖인 듯... 고요한 명상은 깊고

 

  당신이 꽃이었던 시절은 아예 잊은 듯 이제는 모든 걸 온전히 내려놓은 모습이 평온하시다.

 그림자도 무거운지 물 속에 내려놓고는

 한철 허공에서 푸르던 잎들 물속에서도 머리맡에 거느리고 - 괜찮다, 다독이시는

 

  불휘기픈 나무 - 검버섯 핀 내 어머니를 닮아서리  ^^;;;

 

  모진 세월 통증을 참아낸 휘고 굽은 가지들 - 서럽도록 숭고한 아름다움 앞에 절로 숙연해지고

 

  산이나 나무나 인간이나 물에 비치기는 마찬가지 - 하늘 아래 똑 같은 사물이어늘!

 

  만일 죽은 후에라도 선경에 들 수 있다면 이런 풍광은 아닐런지...

 

 

  때로는 세상을 거꾸로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 물 밖의 떡갈나무 잎과 소통하는 열락의 기쁨이라니*^^*

 

  뿐이랴, 산 그늘도 내 눈 앞에 한 자락 만다라를 펼쳐놓고

 자연의 오묘한 내면은 나의 선조들도 읽었고 나의 후손이 또 읽어 갈, 읽어도 읽어도 결코 끝나지 않을 한 권의 베스트 셀러임을 !!!

 

  봄에 찍은 위치에서 비슷하게 각도를 잡아봤다, 가을은 역시 분위기가 feel so Melancholy 다*^^*

 

 

 

 

  앗, 위험! 물가에 선 저 사람, 자신이 피사체인 줄 모르고 앵글에 몰두하고있다. 인간의 어리석음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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