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인천대공원 수목원에 갔습니다.
작년에 모란을 찍었던 바로 그날인데 모란은 가고
남아있는 몇 송이 꽃들은 패잔병처럼 초라해 보였습니다.
수목원 오솔길을 느긋하게 걸었습니다.
모란 대신 다른 꽃들을 만났지요.
바람도 적당히 불어 시원했습니다.
붉은 아카시아꽃에, 하얀 등나무꽃,
고정관념을 깨는 꽃들의 반란이 신선했습니다.
천천히 걷다 보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편협하게 자연을 대했는지 깨달았습니다.
모란 말고도 아름다운 꽃들이 많다는 사실,
언제쯤 심안이 환해질까, 한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