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 오늘의 목적지 정식명칭은 노원불빛정원이다.
화랑대역에서 캐리어를 끌고 온 친구가 있어 엘리베이터를 찾느라 약간 헤맸음에도 생각보다 좀 일찍 도착,
시간이 어정쩡해서 근처 공원에서 간식으로 요기를 하면서 어두워지기를 기다렸다.
오후 5시가 가까워지자 불빛이 보이기 시작~~~ 역광으로 커다란 달을 먼저 한컷 찍어놓고...
건너편 기마상을 기차와 한 앵글에 넣으려니 나뭇가지가 걸리넹~ ㅠㅠ;;;
어스름 여명에 명암차가 커서 기차가 잘 안뵈넹, 워쪄... =_+;;;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기차와 불빛정원을 한 앵글로 잡는다 - 사진은 '빼기'라는데...
하지만 나는 일몰의 도시와 기차 그리고 불빛정원까지 욕심껏 한컷에 담았는데...
이 눈부신 불빛의 성찬을 어케 요리해야하나??? 어슬렁대다가~~~
결론은 달리는 기차 대신 서 있는 기차나 실컷 찍기로 ㅎㅎㅎ~
정말 기차를 타고 여행하다가 이런 풍경을 만났다고 가정해보자 - 얼마나 멋진 일인가 *^&^*
지루하게 서 있는 기차를 달리는 것처럼 슬쩍 후리기도 하면서~~~ *^_^*
화랑대 역 이정표가 선명하다, 누군가는 이 풍경을 보고 추억에 젖기도 할텐데...
앗, 이건 전차? 전동차?? 전기줄에 매달려?다니던 궤도열차 - 참 오랜만이넹 반가워서 한컷 *^&^*
북극곰이 사는 여기는 어디? 어린왕자의 꽃밭도 있고... 새로운 행성에 온 느낌 ㅋㅋㅋ
떠나가는 열차를 향해 손 흔들며 눈물 훔치던 시절은 아름다웠다는 생각에 뭉클 =_+;;;
그러나 지금은 "별은 하늘에 너는 내 맘속에" 요롷게 야실거리는 시대라~~~
이 도시에서 길을 잃은 것들은 왜 이렇게 목이 긴 걸까???
불빛 파도 속에서 튀어오르는 고래처럼 오늘도 인생파도를 뛰어넘는 이들을 위하여 찰칵, 홧팅!!!
여기저기 어슬렁대다 보면 다시 기차 옆, 저 창문에 기대어 울던 이도 있으리라~
밤 늦도록 이 차를 운전했을 그분은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계실까, 쓸데없는 생각에...
작은 불빛이 반짝이던 기찻길 옆에 내 친구가 살았었는데...
날씨가 점점 추워진다
동영상을 촬영하느라 장갑을 벗었더니 손이 빨갛게 얼었다.
기차도 늙으면 휴식에 든다 - 언제 깨어날지 기약은 없지만
오늘도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출사~~~ 쌩유~~~ 나의 하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