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꿈이 지난 뒤 (一色過後)
조오현
나이는 열두 살 이름은 행자
한나절은 디딜방아 찧고
반나절은 장작 패고…
때때로 숲에 숨었을 새 울음소리 듣는 일이었다
그로부터 10년 20년 50년이 지난 오늘
산에 살면서 산도 못 보고
새 울음 소리는커녕
내 울음도 못 듣는다
설악 무산 2018. 4.5.
출처; 『열린시학』2018, 가을호에서
- 1968년 시조 동인지 '시조문학' 등단
- 2011 제23회 포교대상 외 2건
- 1998 대한불교조계종 백담사 회주 외 3건
- 수상; 정지용문학상, 고산문학상 등
- 시집; 『아득한 성자』『적멸을 위하여』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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