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피렌체에서
이우걸
당신이 베니스에 가 있는 동안에도
카페 피렌체에서 나는 차를 마신다
밤 열 시 문이 닫히고 귀가하는 그 시각까지
벽에는 두오모 대성당이 걸려 있고
사람들은 기도처럼 하루를 속삭이지만
그곳에 홀로 앉아서 나는 차를 마신다
바닷물은 없지만 곤돌라는 없지만
인생이란 노를 젓는 뱃사공의 하루 같은 것
당신이 베니스에 있는 동안
나는 나를 마신다
출처; 『나래시조』2017, 가을호에서
1946년 경남 창녕 출생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 졸업.
1973년 《현대시학 》등단.
시집; 『지금은 누군가 와서』『빈 배에 앉아』『저녁 이미지』『사전을 뒤적이며』『맹인』
『나를 운반해온 시간의 발자국이여』『주민등록증』
수상; 경상남도문화상, 정운시조문학상, 중앙시조대상, 이호우시조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한국문학상 등.
경력; 오늘의시조시인회의 의장, 경남밀양교육청 교육장 역임, 『서정과 현실』 발행인.
2012년~ 제23대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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