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박 해 성
겉모습 멀쩡해도
속속들이 울화 깊어
곪은 속내 저며 내고
허울만 남은 울 엄니
기어이 나를 울리네
눈물콧물 매운 말씀.
출전- 박해성 시집 『루머처럼, 유머처럼』(2015, 현대시학 시인선)
<추천사>
'양파'를 자아의 어머니에 비유하였다. 아마도 속이 곪아 못쓰게 된 양파인것 같다. 그래서 '겉 모습 멀쩡해도/ 속속들이 울화 깊다.', '허울만 남은 울 엄니' 라고 표현한 것이다. 양파 즉 어머니가 온전하지 못하니 '기어이 나를 울린다' 고 하였다. 그리고 양파의 매운 맛을 어머니의 '매운 말씀' 에 비유하였다. 아주 참신하고 뛰어난 개성적인 비유다. 함축성이 있고 읽을 맛이 나는 작품이다.
-원용우: 한국교원대 명예교수, 한국시조사랑시인협회 회장. 서울광진 문인협회 회장 역임.
출처 - 계간 『문학의 강』2016, 봄호 <나의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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