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28일 교토 둘쨋날, 오하라 마을과 이나리 신사를 거쳐 저녁시간에 맞춰 기온에 도착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홍등가의 상식을 깨는 거리 풍경, 여기가 정말 게이샤들의 활동무대인가?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
아이들이 교복을 입고 즐겁게 오가는 조붓한 길, 수다를 떨어도 좋은 작은 동네 미용실, 아주 오래전 우리네 골목풍경 그대로였다.
게다가 어스름녁에 집 앞을 비질하고 호스로 물을 뿌리는 노파... 갈수록 어리동절해지는 광경에 망연해지는데...
그러나 저 멀리서 성장한 게이샤가 등장하는 순간, 골목은 돌연 활기를 띤다. 그녀의 뒤쪽으로는 세발자전거가 지나가고*^^*
지극히 평범한 일상적인 풍경 속에 등장하는 예사롭지 않은 그녀의 화장과 차림새 - 완전 프로펫셔널이다 @^^@
당당하고... 우아하고... 기품있는... 그녀는 동네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서로 머리를 숙이고...
한 두 집씩 문밖에 지등을 밝히기 시작하는 시간...
그녀가 사라진 골목은 다시 정적이 감도는데...
정말 궁금한 건 그들이 서로 차별이나 편견없이 (겉보기에는) 누구나 잘 어울린다는 사실이다. 무슨 비결???
이집 저집에서 물을 뿌린 골목은 촉촉히 젖었다. 이제 제법 어두워진 거리에 게이샤가 나타나고 그 뒤로 두 학생들이 조잘조잘~~~
뒷모습이 아름다운 게이샤 - 사실 분장을 한 하이얀 얼굴은 잘 알아볼 수 없었으니...
여 진사들의 열정 - 나도 저들 틈에 끼어 어디선가 카메라를 겨누고 있었다는 =_+;;;
연인들을 태운 인력거가 한가로이 골목길을 유람하고
지나가는 한 외국인이 물었다, 무엇을 기다리는가? 나는 게이샤를 기다린다고 멋적게 대답했다. 기다리는게 내 취미라고... ㅎ~~~
삼각대 없이 iso를 자동설정하고 야간촬영을 하니 노이즈가 무아지경이라... 그래서 더 분위기 있다고 누군가는 위로하는데...
우리네에겐 취미지만 그네들에겐 생업이라... 생각하니 함부로 카메라를 들이댈 수가 없었다는 나으 양심고백^^;;;
쟁반을 들고 게이샤의 뒤를 따르는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도 요리는 전문점에서 배달되는 듯... 합리적인 분업???
그리하여... 망원으로 멀찌감치 숨어서 촬영하느라 별로 건질게 없다. 결국 나는 선무당이라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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