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환절기 박 해 성 검은 산이 졸고 있네 매화 꽃잎 흐르는 강에 돌멩이를 던지자 화르르, 물새가 날고 그 울음 삼킨 허공엔 노랑부리 초저녁별 - 계간『나래시조』 2013, 봄호 수록 박해성의 시조 2013.04.02
통증 클리닉 통증 클리닉 박 해 성 * 바닥 모를 심해에서 당신이 떠올랐다 나는 또 그날처럼 잔기침을 누르는데 '외롭다' 물 위에 쓴 글 목젖에 걸린 고래처럼 * 무작정 멀리 가는 시외버스에 올랐지 차창 밖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었거든 아파요? 김 서린 창에 흘려 쓰던 낯선 남자, 대답 대신 눈물짓.. 박해성의 시조 2013.02.20
산책하기 좋은 공원 산책하기 좋은 공원 박 해 성 환절기 난기류에 불시착한 황조롱이 외발로 쪼고 있다, 세속의 찌꺼기를 어쩌다 가는귀먹어 훠어이 쫓아도 그만 가뭄 든 우물처럼 먹먹한 두 눈동자 죄 굴헝 헤맸는지 발에 엉킨 끄나풀이며 뒤틀린 등나무 그늘, 젖은 꿈을 부려놓고 먼 낙화 긴 이명에 소리 .. 박해성의 시조 2012.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