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 도종환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도 종 환 산벚나무 잎 한쪽이 고추잠자리보다 더 빨갛게 물들고 있다 지금 우주의 계절은 가을을 지나가고 있고, 내 인생의 시간은 오후 세시 에서 다섯시 사이에 와 있다 내 생의 열두시에서 한시 사이는 치열 하였으나 그 뒤편은 벌레 먹은 자국이 많았다 이미 나.. 좋은 시 2012.07.14
접시꽃 당신 - 도종환 접시꽃 당신 도 종 환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 좋은 시 2011.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