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 실연 박해성 봉두난발 밤안개에 몸도 맘도 젖었는데 그대 창에 어리는 뜨거운 도화 그림자 설미친 처용의 춤이 흰 파도로 일렁인다 - 『시조문학』2016, 봄호 수록 박해성의 시조 2016.03.13
처용 - 김연동 처용 김 연 동 천년 유랑아로 돌종 흔든 바람으로 유곽을 돌아오던 나는 지금 풍각쟁이 피 묻은 역신의 뜰에 꽃을 심는 풍각쟁이 북창 문풍지처럼 우는 밤을 이고 앉아 달빛도 죽어버린 서울 어느 골목길을 암 병실 간병인 같이 신발 끌며 가고 있다 - 계간 『시조시학』2011, 가을호 1948년 .. 좋은 시조 2013.12.31
보길도 시편 - 곽홍란 보길도 시편 곽 홍 란 처용의 달을 안고 즈믄 바다 찾아간다 깨어진 복사뼈로 곤두 박힌 질경이 풀만 무너진 언덕 괴면서 피돌기로 잇던 섬 속살 찢어 일구던 땅 푸른 싹 언제 돋을까 희미해진 눈 비비며 북극성 불러와서 파도는 잠들 수 없는 빈 새벽을 깨웠다 툭 툭 튀는 포말 앞에 짙붉게 타는 동백 .. 좋은 시조 2011.08.29
열애 열애熱愛 박 해 성 <북> 태풍을 가두어 둔 내 가슴 두드려주오 처용의 춤사위인 듯 그대 손길 허공 쥐면 둥 둥 둥, 우레벌판에 소나기로 달려가리라 <피리> 온 몸에 구멍 뚫어 뜨겁게 날 깨워주오 푸른 관절 마디마다 그대 입김 스며들면 울대가 터진다 해도 시나위로 화답하리라 <장고> 얼.. 박해성의 시조 2011.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