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질문 박해성 아버지가 당부했어, 높이 날지 말아라 네 날개가 녹아내려도 태양은 죄가 없단다 그러나 활갯짓만이 내 존재의 이유였지 아버지, 대박부동산 낙원으로 모실게요 지금도 그 동네는 개천에서 용이 난대요 아들아, 검은 안경을 쓴 하이에나를 조심해 도솔천도 제석천도 아닌 용이 난 개천에는 무지갯빛 물방울이 주문처럼 흐른다네요 그 물에 발을 담그면 죄가 다 씻겨진대요 이판사판 주식신화 무단횡단 앞지르기에 날개가 찢어졌어요, 아버지 어디 계셔요? 추락은 연습이 없는 법, 보기에 좋으십니까? -출처; 『정형시학』 2021, 가을호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