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중앙시조대상 수상작 <누이감자> 권갑하 누이 감자 권 갑 하 잘린 한쪽 젖가슴에 독한 재를 바르고 눈매가 곱던 누이는 흙을 덮고 누웠다 비릿한 눈물의 향기 양수처럼 풀어 놓고 잘린 그루터기에서 솟아나는 새순처럼 쪼그라든 시간에도 형형한 눈빛은 살아 끈적한 생의 에움길 꽃을 피워 올렸다 허기진 사연들은 차마 .. 문학상수상작 2012.01.25
달 - 권갑하 달 -서울역에서 권갑하 하늘은 비어 있고 난 아직 길 위에 있다 몸을 비껴 길 밖의 길 아프게 부랑하던 시간의 잔주름 위를 쓸고 가는 바람소리. 뜨거운 울음 안고 기울다 차오르는 시간 단물 고인 생각들은 하얗게 말라가고 뉘인가, 어둠에 취해 일행으로 질주하는. 무언가 말하려다 돌아서는 가로등 .. 좋은 시조 2011.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