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시학 계간평 - 박성민 해 지는 바닷가에 늙은 개가 서성인다 모가지를 파고드는 질긴 가죽목걸이에 검붉은 피가 엉겨 붙은 앞발을 절룩인다 세파에 찌든 털은 백구인지 누렁인지 고작 서너 뼘 남은 목줄을 풀지 못해 얼마나 끌고 다녔을까, 너덜대는 희망처럼 안개꽃을 흩뿌리는 파도는 배경이다 제 상처를 제.. 박해성 리뷰 2013.12.27
열린시학 리뷰 - 김남규 시인의 신간 시집 읽기 프라이드치킨 박 해 성 애당초 날개란 건 관념적 수사修辭일 뿐 은혜로이 허락받은 5주간의 생을 지고 성마른 컨베이어벨트 위 의식은 거행된다 어느 뉘 손끝에도 피 한 방울 묻히지 않는 완전범죄 감전사에 자동 탈모 서비스까지 노련한 홀로코스트, 산 자들은 묵도하라 이 땅의 첫새벽.. 박해성 리뷰 2013.12.24
百濟 - 이지엽 百濟 이 지 엽 내 마음에 아름다운 왕국이 하나 있네 눈 내리는 눈 쌓이는 물의 나라 뿔의 나라 소리가 건널 수 없는 바람의 나라 눈물의 나라 물은 바다로, 드디어는 하늘에 닿아 숲이 되고 산이 되고 꽃과 열매와 향기가 되고 시간은 뿌리에 닿아 소금과 햇살의 나라 되었네 - 격월간 『.. 좋은 시조 2011.11.12
새 - 이지엽 새 이지엽 1 이것이 너를 보내는 마지막 자리라면 은유나 상징으로 눈 감은 채 건너고 싶다 에둘러 돌아간 자리 남아있는 말줄임표 2 아마 날고 싶은 꿈은 수억 년 전이었으리 트라이아스기에서 백악기까지 날던 익룡 우항리 물갈퀴새 발자국, 햇살들도 울고 있다 3 누가 너를 감춰.. 좋은 시조 2011.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