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타전하다 - 안현미 거짓말을 타전하다 안 현 미 여상을 졸업하고 더듬이가 긴 곤충들과 아현동 산동네에서 살았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사무원으로 산다는 건 한 달 치의 방과 한 달 치의 쌀이었다 그렇게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 살았다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도 슬프지 않았다 가끔 대학.. 좋은 시 2017.04.22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 도종환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도 종 환 산벚나무 잎 한쪽이 고추잠자리보다 더 빨갛게 물들고 있다 지금 우주의 계절은 가을을 지나가고 있고, 내 인생의 시간은 오후 세시 에서 다섯시 사이에 와 있다 내 생의 열두시에서 한시 사이는 치열 하였으나 그 뒤편은 벌레 먹은 자국이 많았다 이미 나.. 좋은 시 2012.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