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벌 - 이호우 바람벌 이호우 그 눈물 고인 눈으로 순아 보질 말라 미움이 사랑을 앞선 이 삭막한 거리에서 꽃같이 살아보자고 아아 살아보자고 욕이 조상에 이르러도 깨달을 줄 모르는 우리 차라리 남이었다면, 피를 이은 겨레여 오히려 돌아앉지 않은 강산이 눈물겹다. 벗아 너마저 미치고 외로 선 바.. 좋은 시조 2016.05.04
꽃구경 꽃구경 박 해 성 화엄사 홍매화가 절색이란 소문에 홀려 타고 걷고 팔백리길 꽃구경 갔는데요 황사에 눈이 찔리고 우박에 기습 당하고 세상에, 졸지풍파에 낙화만 분분한거라 사나흘 소풍 나온 꽃들인 줄 알면서도 괜스레 늙은 부처만 흘깃대다 집에 오니 목련에 무량벚꽃에 앵두꽃까지 .. 박해성의 시조 2014.07.20
산책하기 좋은 공원 산책하기 좋은 공원 박 해 성 환절기 난기류에 불시착한 황조롱이 외발로 쪼고 있다, 세속의 찌꺼기를 어쩌다 가는귀먹어 훠어이 쫓아도 그만 가뭄 든 우물처럼 먹먹한 두 눈동자 죄 굴헝 헤맸는지 발에 엉킨 끄나풀이며 뒤틀린 등나무 그늘, 젖은 꿈을 부려놓고 먼 낙화 긴 이명에 소리 .. 박해성의 시조 2012.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