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초대 박 해 성 밥상머리 불쑥, 파리 한 분 등장하시네 감히 예가 어디라고, 팔을 휘휘 내두르자 두 손을 싹싹 비비시네 염치 체면 불구하고 어디서 오셨는지 어디로 가시는지 전공은 무엇인지 종교는 있으신지 질문은 생략한 채로 맞대면을 하자하니 거울도 안 본 그 얼굴 마음에 걸리셨.. 박해성의 시조 2014.06.09
가을 삽화 - 민병도 가을 삽화 민 병 도 달빛을 흔들고 섰는 한 나무를 그렸습니다 그리움에 데인 상처 한 잎 한 잎 뜯어내며 눈부신 고요 속으로 길을 찾아 떠나는‥‥ 제 가슴 회초리 치는 한 강물을 그렸습니다 흰 구름의 말 한 마디를 온 세상에 전하기 위해 울음을 삼키며 떠나는 뒷모습이 시립니다. 눈.. 좋은 시조 2014.01.29
어떤 재회 어떤 재회 박 해 성 심판의 날, 지옥에 떨어져도 좋습니까? 불콰한 목자의 공갈 협박 침 튀겨도 양들은 감히 무사하다, 1호선 전동차 안 마그마가 들끓는 몸 철퍼덕, 부린 사내 퉤퉤 뱉는 말씀이 니코틴처럼 끈적하다 묵주를 헤아리는 이, 손길 자꾸 빨라지고 옆 칸으로 비켜 가니 연인들 .. 박해성의 시조 2013.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