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남자 외 1 - 박소란 시 쓰는 남자 박 소 란 노트 위에 평생을 골몰했네 힘겹게 써 내려간 다열종대의 행과 행 사이에서 그는 자주 길을 잃었네 어쩌면 마흔 일곱 혹은 여덟 번째로 향하는 급커브에서는 펜을 꺾었어야 했는지도 돌연 야근이 끝나고 돌아갈 곳이 떠오르지 않던 부랑의 밤 어둠 쪽으로 한껏 몸.. 좋은 시 2012.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