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샴푸 불량 샴푸 - 박해성 잠결에 머리를 벅벅 긁는다 잠이 툭툭 끊어진다 머릿속에 무엇이 들어 있기에 이토록 가려울까 긁어도 긁어도 감질난다 손가락 끝에서 빠져나온 검은 실뱀들이 침대 밑으로 달아난다 사방으로 숨어든다 한 마리가 잽싸게 벽을 타고 기어오른다 아, 징그러워! 비명에 .. 박해성의 시 2017.05.14
불면증 불면증 박 해 성 착한 양을 헤아린다, 한 마리… 아흔 아홉 얘들아, 그만 좀 울어! 절레절레 귀를 막고 별들은 조용하겠지, 별 하나 나도 하나 발 헛디딘 백 번째 별, 어머머 떨어질라! 행여 내 별 아니신가, 등줄기가 찌릿찌릿 글렀다, 다 풀어주고 다시 또 돌아눕고… <작가와 문학> 201.. 박해성의 시조 2011.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