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 - 김진숙 전봇대 김진숙 누구의 뒷골목에서 목을 빼고 서 있나 고개 숙인 저녁이 터벅터벅 오르는 길 주머니 가볍던 날에 외등 가만 켜둔 채 백팔 계단 올라야 보이는 그의 가난 꼭대기 해진 창가 꼬물꼬물 시린 발로 초승이 먼저 내려와 불빛들을 깨운다 기다림은 언제나 뒷골목으로 온다 내가 한.. 좋은 시조 201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