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 문인수 까마귀 문 인 수 나는 지금 동구 밖 홰나무 꼭대기에 서 있다 힐끔거리다가 마른 나뭇가지에 주둥이 비비다가 가숨패기 어깻죽지 털다가 꽈악꽈악 소리 지르다가도 잘 보인다 검다. 도무지 열어젖힐 수 없구나 온몸을 오욕칠정을 다 뒤져보아도 나는, 숯이다 나는 지금. 동구 밖 홰나무 .. 좋은 시 2013.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