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 도종환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도 종 환 산벚나무 잎 한쪽이 고추잠자리보다 더 빨갛게 물들고 있다 지금 우주의 계절은 가을을 지나가고 있고, 내 인생의 시간은 오후 세시 에서 다섯시 사이에 와 있다 내 생의 열두시에서 한시 사이는 치열 하였으나 그 뒤편은 벌레 먹은 자국이 많았다 이미 나.. 좋은 시 2012.07.14
201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그늘들의 초상 최 호 빈 ■ 1979년 서울 출생 ■ 한국외국어대 불어과 졸업 ■ 고려대 대학원 국문과 석사과정 재학 [심사평] “개성과 진실은 시를 계량하는 중요한 잣대” 신춘문예는 말 그대로 ‘새 봄의 문학’이다. ‘새 봄의 문학’은 혹한과 얼음을 이긴 ‘새싹의 문학’이.. 신춘문예 시 2012.01.04
해인에서 온 편지 - 권갑하 해인에서 온 편지 권 갑 하 화엄으로 떠났다는 전갈 잘 받았습니다 텅 빈 울음 빌어 벽을 허무는 바람 앞에 단풍은 제 속을 태워 저리 눈부십니다 숲을 이룬 한 세월 벅차고 즐거웠다고요* 나뭇잎이 일러주는 상형의 길을 따라 달빛 속 갈앉은 바다 섬 하나 띄웁니다 누구도 스스론 해인에 닿지 못한다.. 좋은 시조 2011.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