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봉사 개 - 김일연 건봉사* 개 김일연 불이문 옆 소나무도 늘어진 불볕 땡볕 딱 한 곳 바람 통하는 범종각 계단 아래 용케도 그 그늘 찾아 늘어지게 누웠다 사물 소리 가다가 휴전선에 잠잠하고 봉래산 금강의 길 덤불숲에 멈췄는데 새끼 밴 배를 보란 듯 쭈욱 뻗고 잔다 * 금강산 건봉사 -출처; 『시조21』2012.. 좋은 시조 2013.05.05
잃어버린 초상 - 김일연 잃어버린 초상 김일연 과묵한 광대뼈에 구름이 묻어 있다 수평선은 크렁크렁 눈자위에 차 올랐고 콧날은 험난한 항로 숨김없이 내보이다 고집 센 귓바퀴를 타고 내린 짙은 그늘 표정을 덮고 있는 무성한 수염 아래 목젖엔 외로움의 뼈가 하마 굵고 억세다 소재가 특이한 데다, 발상이 퍽 신선합니다. .. 좋은 시조 2011.02.15